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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댁이 안다고 소견하는 사람이 그 사람 맞아? 대박
    카테고리 없음 2020. 2. 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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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본인과 당신 것의 인터뷰에서 홍상수 감독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실체는 거의 매일 전천하고 실체를 관찰하는 주체 또한 전천하기 때문에 실체를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사실을 우리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말과 단어로만 실체를 규정하려 한다.이 말과 단어로 실체를 규정하려는 것, 그래서 실체를 이해했습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안 좋고 어리석은 일인가. 실체는 전천(天天)되어 있지만 이 말과 글은 그 전천을 。아낼 수 없으니까. 더욱이 이 말과 글은 대상을 임자무악하지 않아도 거친 방식으로 규정한다. 가령 쟤는 미친 년이다라고 말하는 순간 쟤는 미친 년이라는 뜻의 그물 속에 갇혀버린다. 대상에 있는 프레임을 씌우는 순간부터, 그것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이 말과 글은 그것을 듣는 사람의 인식을 제한하고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폭력적 도구이기도 하다. 홍상수 감독은 인터뷰에서 상대에 대한 인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느 날 촬영했을 때 어떤 남자 배우가 민정 같은 여배우를 정이마루 알았어라고, 정이마루 싫어라고, 이런 여배우와의 경험이 본인의 여성관을 바꿨다고 치부하면서 이야기했어요. 그때 제가 이렇게 말했을 것 같아요. 그건 네가 가진 틀에서 용서받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기 때문이야.하지만 사실은 당신은 그 사람 내부의 자연스러운 필요와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네가 그런 그녀 내부의 그 작은 요소가 만들어 내는 움직임과 형태를 그 모습의 주인으로 볼 수 없었기에 단지 주인의 틀에 끼지 않는 사람이 된 것이고 행동이 된 것이다. 그래서 이해가 안 가, 아니면 나쁘지 않은 나쁜 해로 만들었고. 네가 이해 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쁘지 않다,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주인과 주인, 다른 사람이 나쁘지도 않다, 주인의 틀이 빈약하거나 해서 굳어 있다.이 영화 초반 연수는 여자 friend인 민정이 술을 마치고 거리에서 행패를 부렸다는 이 말을 선배로부터 전해 듣고 민정이와 만나지 않고 추궁한다. 민정이는 난 그런 적 없다고 잡아뗀다. 그러나 나쁘지 않기 때문에 영수는 민정의 이 말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민정이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행패를 부렸다는 이 말이 기위의 영수 인식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영수는 민정을 속속들이 잘 안다고 소견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영수들의 소견일 뿐 민정에 대한 인식일 뿐입니다. 홍상수는 상대를 잘 안다고 소견하는 것이 철저한 곡해일 뿐이라는 소견을 오랫동안 견지해 왔고, 이는 그의 영화의 오랜 테마이기도 하다. 제목만 봐도 그의 이런 주제 의식이 분명히 드러내기 나쁘지 않은 아키도 하지만 2009년작'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대표적인 예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지 않는 대사는 영화 후반부에 영수와 민정의 짧은 대화죠. 영수는 골목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민정을 발견하고 임자민정이지?이렇게 이름을 부르며 다가간다. 그러나 기쁘지 않아 여자는 영수를 전혀 모르는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한다. 저를 아십니까?영수는 민정이라는 여자를 안다고 소견한다. 조시 민정이지?"그렇다는 것은, "장자는 내가 알고 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소견하는 그 민정이 맞죠?" 하는 것입니다. 여자는 영수한테 본인을 민정이라고 부르지 마, 이너라고 한다. 상대에 대한 불가를 인정하지 않으면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민정아, 같이 갈까? 저는 민정이 아니라니까요. 그럼 누구? 궁금해요? 알고싶어요. 왜 알고싶으세요? 주인을 사랑하니까. 다 말해줘. 임자의 전부야. 본인도 없는데. 본인은 없지만 그래도 해볼게. 알겠지? 그럼 이제부터는 민정이라고 부르지 말아줘~ 스토리 해보세요.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인데 존댓말을 써야 되는 거 아니에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술 드시겠습니까? 마시세요.술을 마시세요. 먹고 싶은 만큼 드세요.(......) 제가 뭘 안다고 소견하고 뭘 하려던 건 다 실패했어요. 이제 모두 방해만 될 뿐이에요. 소견만 많았지. 당신을 못 본 것 같아요. 정말 당신을 놓쳤어요.우리는 무엇을, 혹은 누군가를 잘 안다고 소견하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고 잘 알지도 못한다. 영수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민정에 밝다고 소견했기 때문에 민정에 뭐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민정이 영수를 떠난 것도 영수가 그녀를 어떤 주인으로서 즐기지 않고 본인이 그녀를 본인 취향으로 고치려고 했기 때문이에요. 잃었던 민정을 다시 만나니 좋았기 때문에 새롭게 관계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영수가 민정이라는 사람을 잘 모른다고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민정이가 진짜 쌍둥이인지 아니면 연기를 하는지 좀 이상한 여자인지 우리는 모른다. 중요한 건 우리가 '모르겠다'는 거예요. 영화가 말하는 것은 바로 이것, 우리는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민정이는 쌍둥이입니다. 혹은 연기를 하는 것이다. 혹은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고 판단을 내릴 수는 있지만 그것은 민정에 대한 우리의 판단일 뿐이지 거짓말 없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마치 버닝에서 존스가 단편적인 단서를 가지고 벤을 살인범이라고 결론내리듯, 우리들 대부분은 성급하게 본인이 가진 인식의 틀로 상대를 판단해 버린다. 그래서 그것은 인간관계에 큰 비극을 가져오기도 한다. 영화 후반, 영수가 찾는 민정이는 어떤 민정인가? 그녀는 영수가 알고 있던 그 전의 민정일까. 같은 사람일까, 다른 사람일까? 중요한 것은 같은 사람이냐, 다른 사람이냐가 아니라 영수가 본인 앞에 있는 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식하느냐, 이를 위해 민정이라는 대상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느냐다. 영수는 한 자체로서의 민정을 사랑한다고 맹세한다.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것이 사랑의 아름다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내의 목소리에는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부분만 보고 사랑하지만, 그리하여 제멋대로 상대를 이상화시키지만, 시간이 흐르지 않고 결미상대를 완전히전체 사랑하게 되는 기쁘지 않은 긴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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